주방에서 자주 사용하는 나무 도마는 집집마다 하나쯤은 다들 가지고 계실 거예요.
나무 도마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주방 소품 중 하나로, 적절한 관리만 해주면 몇 년씩 사용할 수 있지만, 소홀하게 관리하면 금방 곰팡이가 피거나 나무가 갈라져서 결국 버려야 하는 경우가 많죠. 특히 최근에는 우드 인테리어나 내추럴 키친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주방 소품도 나무 소재를 많이 선호하는 추세인데요.
나무 도마는 그 자체로도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관리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은 나무 도마를 오래도록 깨끗하고 아름답게 사용할 수 있도록, 오일링, 세척, 보관법을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첫 번째, 나무 도마 첫 사용 전 오일링 꼭 하기
나무 도마는 플라스틱 도마와 달리 수분과 기름에 매우 민감한 소재입니다. 나무는 자연적인 재질로, 수분과 기름을 흡수하는 특성이 있어,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금방 갈라지거나 변형이 생기게 되죠. 특히 첫 사용 전에는 반드시 ‘오일링’을 해줘야 해요. 오일링을 통해 나무에 보호막을 형성해 주면 수분 침투를 막을 수 있고, 얼룩이 생기는 것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냄새가 배는 것도 예방할 수 있어요.
첫 사용 전에 제대로 오일링을 해주면 도마가 더욱 오래도록 유지되고, 관리하기 쉬운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오일링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먼저, 호두오일, 아마씨오일, 포도씨오일 등의 식물성 오일을 준비해주세요. 이 오일들은 인체에 무해하며, 나무와 궁합이 좋아서 널리 사용됩니다. 전용 나무 오일이 있다면 그걸 사용해도 좋습니다. 오일을 선택할 때 중요한 점은 향이 강하지 않고, 끈적임이 없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끈적임이 남을 경우 오랫동안 사용하기 불편하고, 도마의 사용감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제, 깨끗한 천이나 키친타월에 오일을 적당량 덜어 도마에 골고루 발라줍니다. 이때 나뭇결 방향대로 천천히 문질러 오일을 흡수시켜 주는 것이 중요해요. 오일이 나무 조직 속으로 깊숙이 스며들어 보호막을 형성할 수 있도록 천천히 문질러주세요. 오일을 바른 후에는 최소 1~2시간 정도 두어 오일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해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만약 오일이 남아있다면 마른 천으로 가볍게 닦아내고, 도마를 그늘에서 하루 정도 세워 말려주세요. 이렇게 하면 도마 표면이 고르게 마르고, 오일이 완전히 흡수되면서 내구성이 높아집니다.
이 오일링 작업은 한 달에 1~2번만 해주면 나무 도마 수명이 훨씬 늘어납니다. 또 도마의 양면과 옆면까지 꼼꼼하게 발라주면, 갈라짐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이에요. 도마를 오일링한 후에는 자연스러운 나무 결이 살아나고, 인테리어 효과까지 볼 수 있으니, 나무 도마를 사용할 때마다 오일링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매달 초 오일링하는 날을 정해두고, 이 과정을 실천하고 있어요.
두 번째, 세척과 소독은 이렇게
나무 도마는 칼집이 깊게 나고, 음식물의 수분이 쉽게 스며들기 때문에 세균 번식이 빠르게 일어날 수 있어요. 그래서 위생적으로 사용하려면 세척과 소독을 철저하게 해줘야 합니다.
다만, 플라스틱 도마처럼 뜨거운 물에 열탕 소독을 하거나 식기세척기에 넣어 세척하면 나무가 휘거나 갈라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해요. 그러므로 나무 도마는 세척 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우선 일상적인 세척법을 알려드릴게요. 도마를 사용한 직후에는 미지근한 물에 세제를 소량 묻힌 후, 부드러운 수세미로 닦아주세요. 이때 칼집 속에 묻은 찌든 때를 잘 제거하려면 솔이나 전용 브러시로 문질러줘야 합니다.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이유는 찬물로는 기름때가 잘 지워지지 않고, 너무 뜨거운 물은 나무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세척 후에는 물기를 최대한 빨리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기를 제거하지 않으면 금방 곰팡이가 피기 때문에, 키친타월로 꼼꼼히 닦아내고 바로 세워서 건조시키는 것이 가장 좋아요. 도마는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세워두면 금방 마르고, 곰팡이 걱정도 줄어듭니다. 저는 도마 전용 거치대를 이용해 세워두고, 물기가 빠지게 해요. 주 1~2회는 소독도 해주는 것이 위생 관리에 좋습니다. 소독은 굵은 소금과 레몬을 활용하면 아주 효과적이에요. 도마 위에 굵은 소금을 뿌리고, 반으로 자른 레몬으로 문질러주면 레몬의 산 성분이 살균과 탈취 효과를 발휘해요. 소금 입자가 칼집 속 찌든 때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 과정을 5분 정도 반복한 후, 미지근한 물로 헹구고 물기를 닦아내면 됩니다.
또 다른 소독 방법은 식초 희석수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물과 식초를 2:1 비율로 섞어 분무기에 담아 도마에 골고루 뿌리고, 10분 정도 두었다가 헹궈주면 소독과 탈취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어요. 이 방법은 친환경적이고, 아이가 있는 집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어요.
세 번째, 건조와 보관도 신경 쓰기
나무 도마의 수명과 위생을 지키려면 건조와 보관법도 중요합니다. 나무는 물기가 남아 있으면 곰팡이가 생기거나 냄새가 배기 쉽기 때문에, 세척 후 물기를 꼼꼼히 제거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건조할 때는 도마를 눕혀두기보다는 세워서 말리는 것이 가장 좋아요. 이렇게 하면 수분이 아래로 빠지면서 나무 내부까지 잘 마를 수 있습니다. 저는 주방에 도마 전용 거치대를 두고 세워두는데, 이렇게 하면 위생적으로 건조되고, 보관도 깔끔하게 할 수 있습니다.
건조 후에는 도마를 직사광선에 두지 말고, 바람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해야 해요. 직사광선에 오래 두면 나무가 갈라지거나 색이 바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보관할 때는 밀폐된 서랍이나 습한 곳에 두지 말고, 반드시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세요. 도마 전용 거치대나 벽걸이형 홀더를 활용하면 더욱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나무 도마를 사용할 때는 앞면과 뒷면을 번갈아 사용하는 것도 나무의 뒤틀림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도마가 균일하게 사용되어 수명이 길어집니다.
저는 두 개의 나무 도마를 번갈아 사용하면서, 세척 후에는 물기를 잘 닦고, 도마 전용 거치대에 세워두는 걸 생활화하고 있어요. 그리고 나무 도마 전용 오일링 스틱과 세척용 브러시를 함께 보관하면 관리가 훨씬 편해지더라고요. 작은 습관만 바꿔도 위생적이고,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으니 꼭 실천해보세요.